수필세상/좋은 시
[명시]사모 / 조지훈
cabin1212
2010. 2. 27. 05:46
사모 / 조지훈
그대와 마조 앉으면
기인 밤도 짧고나
희미한 등불 아래
턱을 고이고
단둘이서 나누는
말 없는 얘기
나의 안에서
다시 나를 안아주는
거룩한 광망
그대 모습은
운명보담 아름답고
크고 밝아라
물들은 나뭇잎새
달빛에 젖어
비인 뜰에 귀또리와
함께 자는데
푸른 강가에
귀 기울이고
생각나는 사람 있어
밤은 차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