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마음먹기 나름 / 이영호
볼테르라는 아호로 많은 글을 남긴 프랑스와 마리 아루에는 “내가 있는 곳이 낙원이다.”라고 말했어. 그리고 로버트 그린 잉거솔도 “행복할 때는 지금이며 행복할 곳은 여기.”라고 했어.
지금 여기, 내가 처해 있는 이곳에서 내가 행복하지 못하면 다른 어디에 가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지.
사랑하는 이이들아. 지금 내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면 아무리 더 가져도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돼. 결국 만족이나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이야. 그래서 옛말에 지고가락(知足可樂)이라고 했지. 있는 것으로 족한 줄 알면 즐거움이 있다는 거야. 반면 무탐즉우(務貪卽憂)라고 해서 욕심이 많으면 근심이 뒤따르기 마련이라고 했어.
지족(知足)이라는 말에 행복의 열쇠가 있는 거야. 충족(充足)이 아니야.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니고 있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거야.
욕심을 채운다는 것은 한없는 이야기가 되지. 집을 예로 들어 보자. 셋방살이 하는 사람은 자기 집 가지기를 원하고 자기집 가진 사람은 자꾸 더 큰 집을 원하지. 나중엔 시골 별장까지 원하지. 결국은 외국에 별장을 가지려고 외화를 밀반출하다가 감옥살이를 하게 되고 말지.
욕심이 이렇게 한도 끝도 없으니 욕심을 채운다는 것도 한도 끝도 없는 일이 되지. 그래서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메운다.”는 우리 나라 속담이 있지. 지족할 줄 알아야 해.
살렉산더 대왕이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만나 원하는 것이 없느냐고 물었을 때 디오게네스는 “예, 대왕께서 지금 햇볕을 가리고 계시니 조금만 비켜 서 주시겠습니까.”했다는 것 아냐. 디오게네스는 지족할 줄을 안 거야.
임금이 줄 수 있는 것은 재산이나 벼슬인데 디오게네스는 세상의 진리를 찾는 철학자였거든. 그런 진리에 대한 지식은 임금도 줄 수 없지. 그러니 진리를 그림자로 가리지 말라고 한 거야. 그리고 자기 욕심을 남에게 의지해서 해결하기 시작하면 바로 불행의 길로 들어서는 거야. 임금도 계속 소원을 들어준다는 보장도 없거든. 없는 걸 가지려고 하지 말고 가진 것만 가지고 만족해야 돼.
찰리 채프린이 자기가 키가 작고 우습게 생긴 것만 생각했다면 불행의 주인공이 되엇을 거야. 그러나 그는 그가 가지지 못한 것을 생각하지 않고 가진 것을 생각한 거야. 자기가 가진 재주를 생각해 보니 그걸 표현하는 데는 자기의 우스꽝스러운 용모가 안성맞춤이었던 가야. 그래서 그는 죽은 지 오래 되엇지만 수십 년 전에 그가 주연한 영화가 아직도 인기를 끌고 잇잖아.
농맹아(聾盲啞)의 삼중장애를 극복하고 세상의 빛이 된 헬렌 켈러 여사도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만 생각했으면 얼마나 불행했겠어. 아마 속병을 앓아 오래 살지도 못했을 거야. 하지만 그녀는 오래 살았어. 그리고 아주 행복하고 보람있게 살았어.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말 못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사랑할 줄 아는 가슴과 생각할 줄 아는 머리를 가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그걸로 위대한 생애를 창조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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