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시판

매일시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용학수필에서 퍼옴)

김병우 문우님께서

2022 매일 시니어 문학상에서 '부운'으로

넌픽션부문 '대상’을 받았습니다.
용학수필문학회에서 꾸준히 글 공부를 하신 결과, 좋은 작품과 좋은 결실로

이어져서 기쁩니다.

다시 한번 더 축하드립니다!

 

 

 

◆ 당선 소감…아버지의 침묵을 풀어 적은 글. '부운'

여러 가지로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정해주신 심사위원님 고맙습니다. 무엇보다도 시니어 문학도에게 문학의 장을 마련해주신 매일신문사 제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며칠 사이에 잊고 있었는데 대상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뻤습니다. 통화가 끝나도 여운이 이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허탈한 마음도 생겼습니다. 아버지에 대해 두서없이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았나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평소 아버지를 보고 입에 자물통이 채워졌나 하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만큼 말을 하지 않았죠. 아버지가 침묵으로 말했다는 사실을 요즘에야 깨달았습니다.

이 글은 아버지의 침묵을 풀어 적은 것일 뿐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조금씩 아버지를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말이죠. 저를 나무란다고 해도 할 수 없습니다.

접수 마감 날은 모처럼 단비가 내렸습니다. 원고가 든 봉투를 들고 집 근처 보현사로 갔습니다. 마침 아침 예불을 준비하느라 불단 앞이 어수선했습니다. 일 배 일 배 절하는 동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우산을 들고 걸어서 신문사로 갔습니다. 아버지를 업고 가는 듯했습니다.

오늘의 이 영광은 제 개인 노력의 결과가 아님을 잘 압니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묵묵히 지켜봐 주신 용학 수필 신현식 교수님의 지도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4년 전에도 용학도서관에서 대상이 나왔습니다. 그 기운과 동문수학하는 우리 문우님의 관심 덕택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말없이 뒤에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아내의 따뜻한 위로 역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심시평

'부운'은 국가로부터 '호국영웅기장증'까지 받은 6.25 참전용사였던 아버지가 막상 돌아가셨을 때는 국립묘지 안장 신청이 거절된 사연을 아들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삶을 다시 하나하나 되짚어보듯 반추하며 거기에 노년으로 다가가는 자신의 삶까지 짚어보는 수작 중의 수작이다. 매일시니어문학이 아니면 찾아내기 힘든 우리 삶과 역사의 보석과 같은 글이다. 이것이 바로 삶의 언어고 기록의 언어가 아니겠는가. 수상을 축하한다.

 

작성자 ; 문선경

 
 

'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일 시니어문학상 시상식  (0) 2022.07.21
용학도서관 수필강좌 안내  (0) 2022.07.08
수필강좌 안내  (0) 2022.06.24
수필강좌 안내  (0) 2022.03.21
수필강좌 안내  (0) 2022.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