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세상/좋은 시

[명시]사슴 / 노천명

 

사슴 /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젊잖은 편 말이 없구나

간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 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쳐다본다

'수필세상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시]겨울 나그네 / 항금찬  (0) 2010.03.06
[명시]안개의 나라 / 김광규  (0) 2010.03.05
[명시]깃발 / 유치환  (0) 2010.03.03
[명시]귀천(歸天) / 천상병  (0) 2010.03.02
[명시]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0) 201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