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세상/좋은 시

[명시]천장호에서 / 나희덕

 

천장호에서 / 나희덕

 

 

얼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맹이들,

세대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