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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세상/좋은 시

[명시]봄날 / 공영구

 

봄날 / 공영구

 

 

하늘의 눈망울 너무 맑아

괜히 가슴 셀레는 봄날.

혼자라도 좋아

마냥 걷고 싶어

 

철쭉꽃 활짝 핀 계곡

발 담그고

까칠한 얼굴 비춰보니

흐르는 맑은 물

작은 욕심 알갱이들

내 얼굴 간질이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갯버들 피리 소리

망울지는 꽃그늘 아래

나를 깜빡 잠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