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의 세상 / 배화열
노벨이 만든 노벨상을 아인슈타인이 받았다. 빛의 파동설에 입자설(hv=½mv²+∅)을 추가한 공로 때문이다. 그러나 찰스 다윈은 기독교의 창조설에다 더하여 진화론을 만들어 과학을 발전시켰지만 상을 주기는커녕 미움을 받았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할 때, 하느님의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나님은 형상이 없는 분이시니 인간이 하느님을 닮은 것은 외모가 아니라 창조력이다. 창조력의 바탕은 아이디어이다. 아이디어는 햇빛과 공기만큼 가볍지만, 그 아이디어가 문화를 발전시킨다.
세상에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있다. 아인슈타인은 1900년대 초에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였으나, 세상 사람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였다. 그러나 세계 2차 대전 중에 원자로와 원자탄을 만들어 냄으로써, 상대성 이론에 대한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의 상대성 이론은 나노와 함께 첨단 산업의 하나인 우주공학의 시대를 열게 하였다.
우주공학으로 나아간 상대성 이론을 열린 아이디어(open idea)라고 하고 원자로와 원자탄이 만들어지기 전, 즉 사람들에게 무관심하던 초기의 상대성 이론을 닫힌 아이디어(closed idea)라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스승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다. 소크라테스가 세상의 아름다움(현상)에 대하여 말했다. 아름다운 장미와 아름다운 여인과 아름다운 신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그러나 플라톤은 현상 뒤에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본질을 제안 하였다. 다시말해 플라톤은 아름다움 그것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였다. 그는 "모든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그것을 이데아라고 명명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학문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는 플라톤의 제자였지만 그의 「형이상학」은 이상세계에만 존재하는 플라톤의 이데아를 수정변형하여, 이데아를 현실세계로 끌어 내려서 그것을 다시 아이디어(idea)라고 하였다. 학문은 그로부터 놀랄만한 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여러 개의 아이디어가 모여서 개념을 만들고, 개념을 판단(진리)하여 지식을 만들고 지식은 예술과 과학(혹은 학문)을 만들어 줌으로써 문화가 발전한다. 공기보다 가벼운 아이디어는 예술과 과학을 통하여 문화를 발전시킨다. 인류의 급속한 문화발전은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디어는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 지는 것일까.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우리는 무의식의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 프로이드는 과거의 나쁜 기억들로 가득 찼다고 하였다. 그러나 칼 융은 무의식이 창의적 아이디어로 가득 찼다고 하였다.
더 나아가 칼 융은 무의식이란 원형으로 가득 찼다고 하였다. 원형 중에서 성격의 아니마- 아니무스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 진다고 하였다. 그리고 원형은 신화소와 성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였다. 신화소가 만들어 내는 원형적 이미지는 아이디어와 깊은 관련이 있다.
원형적 이미지는 신화에 존재한다. 예를 들면 김소월의 <진달래 꽃>에는 한에 대한 원형적 이미지가 있다. 태양의 원형적 이미지는 천지창조이며, 달의 원형적 이미지는 부활이다.
특히 신화가 주는 진리는 상징적 진리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상징이란 상징적 이미지와 원형적 이미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원형적 이미지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어서, 상징적 이미지보다 상징적 진리에 더 가깝다. 또한 성격에서 아니마-아니무스가 4단계로 높아지면 지혜의 단계로 나아가는데, 여기서 아이디어를 생성하게 된다.
필자는 문화철학을 통하여 아이디어와 관련된 학문이 아홉 가지임을 알아보았다. 문화철학(본질), 철학(이데아), 심리학(원형), 신화학(상징적 진리), 교육학(창의력), 문학연구와 미학(원형의 모습을 재확인), 영상학(영화와 광고), 연금술(아이디어)이 그것이다.
아이디어에 관한 연구는 「신약성서」의 히브리서 11장에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을 지배한다는 즉 본질이 현상을 지배한다는 기본 내용에서 출발한다.
이해를 돕고자 심리학에서 아이디어 생성을 “연금술”로써 상징적으로 설명해보면 대지모(Great Mother)인 땅은 무의식(특히 원형)이며, 땅속의 금속들은 원형적 이미지이며, 시간은 조직(통일과 모델 포함)이고, 아이디어가 금이고, 신화가 현자의 돌(philosopher's stone. 황화수은)이다. 즉 무의식에서 캐낸 광물을 시간과 조직 속에 넣어 현자의 돌로 녹여내어 정제한 결과물 이 아이디어란 말이다.
우리에게 닥쳐올 제4의 물결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전개될 것이다. 아이디어를 통하여 세상의 문화가 발전할 때는 아이디어가 태어난 이데아(본질)을 지향하기 때문에 영원한 행위(eternal act)와 관련된다. 여기서 영원한 행위란 영원회귀(recursion), 영원참여(eternal participation), 영원불멸(eternity)의 세 가지이다. 영원회귀는 천지창조(creation)와 관련이 있고, 영원참여는 값진 현존(valuable xistence)과 연결되고, 영원불멸은 유토피아와 관련이 있다. 특히 값진 현존은 원형의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가 질병의 치료(therapy)에 까지 실용화 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현실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고도의 첨단과학까지 “아이디어”가 작용하고 있다. 문화가 존재하는 곳은 아이디어가 활동한다. 아이디어에 대한 연구는 고등교육 즉 대학교육에서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으로서 자리 매김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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