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 안도현
징하다. 목련 만개한 것 바라보는 일
이 세상에 와서 여자들과 사랑이라는 것 중에
두근거리지 않은 것은 사랑이 아니었으니
두 눈이 퉁퉁 부은
애인은 울지 말아라
절반쯤만, 우리 가진 것 절반쯤만 열어놓고
우리는 여기 머무를 일이다
흐득흐득 세월은 가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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