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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세상/좋은 시

[명시]그리움/구석본

 

그리움 / 구석본

 

 

 

나의 애인은 언제나 만리 밖에 서있다.

내가 눈부신 목소리로 '사랑한다' 하면

사랑 밖에 서있고

'그립다' 하면 그리움 밖에 서서

불빛처럼 깜빡이며

나의 가슴을 깨우고 있다.

나의 그리움이 만리까지 쫓아가면

또, 만리 밖에 서는 나의 애인아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이승에서 풀리지 않는 그리움 하나뿐인 것을

만리 밖에서 보내는

불빛 같은 그대 신호로 비로소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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