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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세상/좋은 시

[명시]소 / 김종삼

 

/ 김종삼

 

 

 

네 커다란 검은 눈에는

슬픈 하늘이 비치고

 

그 하늘 속에 내가 있다.

 

어리석음이 어찌하여

어진 것이 되느냐?

 

때로 지긋이 눈을 감는 버릇을

 

너와 더불어

오래 익히었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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