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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세상/좋은 시

[명시]낮술 / 정현종

 

낮술 / 정현종

 

 

하루여, 그대 시간의 작은 그릇이

아무리 일들로 가득차 덜거덕거린다 해도

신성한 시간이여, 그대는 가혹하다

우리는 그대의 빈 그릇을

무엇으로든지 채워야 하느니,

우리가 죽음으로 그대를 배부르게 할 때까지

죽음이 혹은 그대를 더 배고프게 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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