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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세상/좋은 시

[명시]벚나무는 건달같이 / 안도현

 

벚나무는 건달같이 / 안도현

 

 

 

군산 가는 길에 벚꽃이 피었네

벚나무는 술에 취해 건달같이 걸어가네

꽃 핀 자리는 비명이지마는

꽃 진 자리는 화농인 것인데

어느 여자 가슴에 못을 박으려고……

돈 떨어진 건달같이

봄날은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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