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랑하는 것은 / 안재진
내가 꽃을 그리워하는 것은
향기 때문이 아니다
긴 겨울 육중한 어둠을 걷으며
기다림을 저버리지 않는
거룩한 순정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꽃을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다
어느 누구도 저버리지 않고
가슴마다 불을 지피는
간곡한 속삭임을 알기 때문이다
'수필세상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시]서기 2010년, 봄 / 송종규 (0) | 2010.05.21 |
---|---|
[명시]치정 / 이 인 주 (0) | 2010.05.20 |
[명시]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 / 김종환 (0) | 2010.05.18 |
[명시]너무 오랜 기다림 / 유 하 (0) | 2010.05.17 |
[명시]동행 / 이향아 (0) | 2010.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