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 / 문형렬
너는 가고
뒤늦게 나는 짐을 꾸린다
손끝마다 굽이지는 하늘로
한바탕 다시 흰 눈은 내려
몸 굴려 나는
눈꽃보다 가벼운 그리움을 들고
물 흐르는 곳으로 걸어간다
그곳에서 차디찬 흙을 껴안고
얼어 죽은 꿈들을 잡아먹으며
봄이 와도, 나는
마음 없이…
떠내려가는 얼음장
그리하여 나는 따스해지리
'수필세상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시]굽은 못 / 김준연 (0) | 2010.05.26 |
---|---|
[좋은 시]너에 대한 생각 / 이승훈 (0) | 2010.05.25 |
[좋은 시]봄날의 잠깐 / 이진홍 (0) | 2010.05.23 |
[명시]빈집 / 기형도 (0) | 2010.05.22 |
[명시]서기 2010년, 봄 / 송종규 (0) | 2010.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