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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세상/좋은 시

[좋은 시]봄날의 잠깐 / 이진홍

봄날의 잠깐 / 이진홍

 

 

 

봄볕 속에 꽃과 절망이 지나갔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독한 향기가 쏟아졌다

파릇파릇 옴트는 가지 사이

그녀의 눈빛이 칼날처럼 아름다웠다

칼날에 맞아 쓰러졌다

심장이 찢어지고 피와 기쁨이 흘렀다

멀리서 우레소리도 들렸다

눈을 감았다

눈가풀에 나비가 밟혔다

눈물에 번진 파스텔 풍경

봄날의 잠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