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나라 / 김선굉
얼마나 큰 그리움으로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면 되겠느냐
오늘 쓸쓸히 바람이 불어
묵은 옷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 일렁이나니
내가 그 일렁이는 마음으로 술을 마시고
많이 취하면 되겠느냐
사랑이여, 짙은 어둠 속에서
가장 어두운 한 어둠이 빛나고 있어서
내 황홀하여 나를 잊고 선
흔적없는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참 많은 기억과 시간을 죽이고
빈 몸으로 서서 그리움 키우고 있나니
어떤 결단으로 이를 수 없는
그런 나라가 먼 곳에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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