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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세상/좋은 시

[좋은 시]먼 나라 / 김선굉

먼 나라 / 김선굉 

 

 

얼마나 큰 그리움으로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면 되겠느냐

 

오늘 쓸쓸히 바람이 불어

묵은 옷깃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마음 일렁이나니

내가 그 일렁이는 마음으로 술을 마시고

많이 취하면 되겠느냐

 

사랑이여, 짙은 어둠 속에서

가장 어두운 한 어둠이 빛나고 있어서

내 황홀하여 나를 잊고 선

흔적없는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참 많은 기억과 시간을 죽이고

빈 몸으로 서서 그리움 키우고 있나니

어떤 결단으로 이를 수 없는

그런 나라가 먼 곳에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