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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세상/좋은 시

[명시]울릉도 / 유치환

 

울릉도 / 유치환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금수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의 맷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니

 

창망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멀리 조국의 사직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동쪽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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