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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세상/좋은 시

[명시]추억 / 김지하

 

추억 / 김지하

 

 

 

한번 만져

내내 잊을 수 없는

그 여자의 흰 살

 

사람 자취 없고

흰 빛만 허공에 남아

 

오늘 나를 산으로도 이끌고

해타는 먼 강물로도

벌판으로도 이끌고

 

남아

내 속에 든다

 

호롱불로 타

밤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