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노래 / 이성선
안자 안에 바다를 다 잠글 수 있다면
내 주머니 속에 바다를
감추고 떠돌 수 있다면
저 無音의 山노래가 더 잘 들리리.
오늘 아침에 옷고름 풀어
내게 속가슴을 보이는구나.
여기 오래 앉아 있으려 하였으나
다시 더나야겠다.
사람 없는 곳에 사람을 찾아
소리 없는 곳에 소리 하나 찾아
산아, 너의 무반주 노래
너의 무반주 육체 속에
하룻밤 파계로 일박.
그래도 못찾으면
더 멀리 떠돌다가
어느 산노을에 감추어진
작은 꽃잎 속에 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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