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세상/좋은 시

[명시]거리에서 / 이원

거리에서 / 이원

 

 

 

내 몸의 사방에 플러그가

빠져 나와 있다

탯줄 같은 그 플러그들을 매단 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비린 공기가

플러그 끝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몸 밖에 플러그를 덜렁거리며 걸어간다

세계와의 불화가 에너지인 사람들

사이로 공기를 덧입은 돌들이

둥둥 떠다닌다

'수필세상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시]동행 / 이향아  (0) 2010.05.16
[명시]나의 가족 / 김수영  (0) 2010.05.15
[명시]당신이 왕이라면 / 이해인  (0) 2010.05.13
[명시]청포도 / 이육사  (0) 2010.05.12
[명시]해 / 박두진  (0) 2010.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