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세상/좋은수필 3

[좋은수필]사랑하는 아들 딸아 / 전희숙

사랑하는 아들 딸아 / 전희숙

 

 

 


 멋진 사람이 되는 비결을 아니?

무엇보다도 좋은 책을 권하고 싶다. 책에는 지혜의 지름길이 담겨있음은 물론 간혹 한 권의 책에 담긴 한 가지 생각이 네 삶에 기적처럼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 공부만으로도 바쁜 네게 이 방법이 그리쉽지 않으리라 짐작한다.

어릴 때는 컴퓨터에, 중 고등학교 때는 입시 공부에, 이제 대학에서는 전공 공부에 바빠 막상 인성의 기초를 쌓는 일에 소홀해지기 쉬운 현실이 안타깝구나. 진즉에 책을 친구로, 책장을 너의 쾌락의 정원으로 인식시켜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부족함은 우리 인생의 참으로 고귀한 보물이 아니더냐. 불완전함이란 현재보다 더 높은 상태로 발전할 수 있는 문이 되어준다.

극빈자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마더 데레사'를 알지?

그녀가 평생 수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능력이나 방법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한 번에 한 사람씩을 가슴에 품었다고 했다. 책읽기도 그렇다. 한 번에 한 줄, 한 페이지씩 읽으면 되는 것이다.

책과 더불어 여행 또한 너의 정신과 영혼을 살찌우는 일이다. 누군가 진실한 자아를 성찰하고 세상에 대해 알고 싶으면 여행을 하라고 했지. 나는 여행을 마음의 건강 운동이라 말하고 싶다.

사노라면 자칫 틀이 굳어지기 쉬운 마음을 유연하게 해주고 다른 것을 수용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운동 말이다.

그리고 여행은 습관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갖추어진 생활 여건을 떠나 새롭고 불완전한 곳에서 적응하려면 자신의 행동이 합리적인가를 검토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여행은 네가 몰랐던 네 자신을 만나는 기회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보물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감추어져 있다고 한다.

진정한 삶이란 무엇을 얻기보다 자기 자신을 깨닫는 일이다. 그러니 관광지를 조금 더 돌아보기보다 네 심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자신과의 충만한 대화를 경험해 본 사람은 세상 유혹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알고 보면 사람은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나는 존재란다. 네가 알고 있는 너는 바로 조금전까지의 너일 뿐, 지금의 너는 얼마든지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항상 스스로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예우하며 모든 가능성에 자신을 활짝 열어두길 바란다.
그리하여 세상에 멋진 선물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