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가 / 박목월
뭐라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라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라카노 뭐라카노
썩어서 동아 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느는 바람
뭐라카노 뭐라카노 뭐라카노
미 흰 못자락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내,
이승 아니믄 저승에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느는 바람
뭐라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불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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