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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세상/좋은 시

[명시]서리꽃 / 유안진

 

서리꽃 / 유안진

 

 

 

손발이 시린 날은

일기를 쓴다

 

무릎까지 시려 오면

편지를 쓴다

부치지 못할 기인 사연을

 

작은 이 가슴마저

시려 드는 밤이면

임자 없는 한 줄의

시(詩)를 찾아 나서노니

 

사람아 사람아

둥만 보이는 사람아

 

유월에도 녹지 않는

이 마음을 어쩔래

육모 서리꽃

내 이름을 어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