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 유안진
손발이 시린 날은
일기를 쓴다
무릎까지 시려 오면
편지를 쓴다
부치지 못할 기인 사연을
작은 이 가슴마저
시려 드는 밤이면
임자 없는 한 줄의
시(詩)를 찾아 나서노니
사람아 사람아
둥만 보이는 사람아
유월에도 녹지 않는
이 마음을 어쩔래
육모 서리꽃
내 이름을 어쩔래.
'수필세상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시]이별가 / 박목월 (0) | 2010.04.11 |
---|---|
[명시]빛은 희고 눈부시다 / 김선굉 (0) | 2010.04.10 |
[명시]어혈 / 공영구 (0) | 2010.04.08 |
[명시]지실댁 / 곽재구 (0) | 2010.04.07 |
[명시]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 안도현 (0) | 2010.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