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세상/좋은 시 (168) 썸네일형 리스트형 [명시]세월이 가면 / 박인환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의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 [명시]먼 후일 / 김소월 먼 후일 / 김소월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산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어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명시]애너벨 - 리 / E, A, 포우 애너벨 - 리 / E, A, 포우 아주 여러 해 전 바닷가 어느 왕국에 당신이 알지도 모를 한 소녀가 살았지 그녀의 이름은 애너벨 - 리 날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 일밖엔 소녀는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았네 바닷가 그 왕국에선 그녀도 어렸고 나도 어렸지만 나와 나의 애너벨 - 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지 .. [명시]진달래꽃 / 김소월 진달래꽃 / 김소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명시]초원의 빛 / 워즈워드 초원의 빛 / 워즈워드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 질수록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 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하는 날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안 돌려진다 해도 서러워 말찌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빛.. [명시]푸르른 날 / 서정주 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리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리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명시]꽃은 제 내움에 / 신동춘 꽃은 제 내움에 / 신동춘 꽃은 제 내움에 밤내 잠 못 이루고 나무는 해 저무도록 제 그늘을 떠나지 않네 사랑이사 아쉬움일레 오래 곁하여 여운은 여울지어 메아리로 흘러라 [명시]신록 / 서정주 신록 / 서정주 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 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애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 이전 1 ··· 17 18 19 20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