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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수필]로사리오의 사슬 / 나가이 다카시 로사리오의 사슬 / 나가이 다카시(홍성숙역) 내가 결혼을 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삼 년째 되는 해였는데 당시 조수로서 월급이 사십 원이었다. 만주 사변 당시로 물가는 싼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사십 원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아내로부터 불평을..
[좋은수필]산새 / 나쓰메 소오세끼 산새 / 나쓰메 소오세끼 대여섯 사람이 모여서 화로를 둘러싸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려니 갑작스레 한 청년이 찾아왔다. 이름도 듣지 못했고 만난 적도없는 전혀 낮선 사나이다. 소개장도 없이 안내하는 사람을 통해서 면회를 청하기에 방으로 맞아들였드니, 청년은 여러 사람 앞에 산 새 ..
[좋은수필]거룩한 본능 / 김규련 거룩한 본능 / 김규련 동해안 백암 온천에서 눈이 쌓인 구슬령을 넘어 내륙으로 들어서면, 산수가 빼어난 고원 지대가 펼쳐진다. 여기가 겨우내 눈이 내리는, 하늘 아래 첫 곳이다. 이 고을 어귀에는 높고 가파른 재가 있다. 이 재를 한팃재라 한다. 이 한팃재를 분수령으로 하여 마을 쪽으..
[좋은수필]구두 / 계용묵 구두 / 계용묵(桂鎔默) 구두 수선을 주었더니, 뒤축에다가 어지간히도 큰 징을 한 개씩 박아 놓았다. 보기가 흉해서 빼어버리라고 하였더니 그런 징이라야 한동안 신게 되구, 무엇이 어쩌구 하여 수다를 피는 소리가 듣기 싫어 그대로 신기는 신었으나, 점잖지 못하게 저벅저벅 그 징이 땅..
[좋은수필]백리 금파에서 / 김상용 백리 금파(百里金波)에서 / 김상용(金尙鎔) 고개를 넘어, 산허리를 돌아 내렸다. 산밑이 바로 들, 들은 그저 논 뿐의 연속이다. 두렁풀을 말끔히 깎았다. 논배미마다 수북수북 담긴 벼가 연하여 백리금파를 이루었다. 여기저기 논들을 돌아다니는 더벅머리 떼가 있다. '우여, 우여'소리를 친..
[명시]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 호 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
[좋은수필]오월 / 피천득 오월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
[올드 팝]Moody River - Pat Boone. Moody River - Pat Boone. (Moody river, moody river) refrang Moody river, more deadly than the vainest knife Moody river, your muddy water took my baby's life Last Saturday evenin' came to the old oak tree It stands beside the river where you were to meet me On the ground your glove I found With a note addressed to me It read "Dear love, I've done you wrong" Now I must set you free" No longer 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