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세상/좋은수필 1 (1000) 썸네일형 리스트형 [좋은수필]시의 주소는 어디인가 / 김남조 시의 주소는 어디인가 / 김남조 시의 주소는 어디인가. 순수의 불송이, 펄럭이는 불꽃들 속에 시는 있다고 어떤 이는 말했다. 시의 주소는 불 속인가. 시인의 원고지와 시인의 주홍 램프에서 시는 태어나는가. 망사처럼 얼비치는 한 둘레의 원광이 시의 탄생을 비추는 첫 번째 조명인가. 시.. [좋은수필]소리 / 윤자명 소리 / 윤자명 출근하고 등교하는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후, 또 한 차례 아파트 현관이 분주해진다. 수영복이나 체육복이 들어 있는 가방을 메고, 혹은 서실書室로 향하고 무슨 강좌나 취미 교실에 참석하러 나가는 주부들의 발길에도 신선한 바람이 인다. 그녀도 활기를 되찾았다. .. [좋은수필]칸나의 담장 / 김채영 칸나의 담장 / 김채영 길을 가다가 담 너머로 눈을 맞추려 애쓰는 칸나를 본다. 울안에 여러 꽃들과 함께 심겨졌으련만 칸나꽃은 뿌리만 울안에 담그고 무료해서 못 견디겠다는 듯 은근하게 곁눈질을 하고 있다. 터무니없이 새빨간 꽃잎을 보라. 영락없이 농염(濃艶)한 여인네의 입술이다... [좋은수필]빗방울 연가 / 염정임 빗방울 연가 / 염정임 장마철이 시작되어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창문으로 비가 들치며 빗방울이 유리창 위를 조롱조롱 흘러내린다. 흘러내리는 빗방울은 둘이 합쳐지기도 하고, 하나로 흐르다가 다시 둘로 갈라지기도 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우리의 감성도 푹 젖어 옛날 추억도 생각나.. [좋은수필]벌컥 남(男)과 꼴깍 여(女) / 송연희 벌컥 남(男)과 꼴깍 여(女) / 송연희 사람의 모습은 겉만 봐서는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것은 사람의 겉모습을 보며 사람됨을 점치기도 한다. 어떤 점잖고 교양 있고 직장도 반듯한 남편이 있었다. 유머도 있고 부인과 외출할 땐 꼭 손을 잡고 다녔다. 이웃 사람들이 그 부인을 보고 말.. [좋은수필]태산목 / 안경덕 태산목 / 안경덕 우리 집 뜰에는 커다란 태산목 한 그루가 있다. 서른 해란 긴 세월만큼 들차다. 집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약도를 말할 때도 태산목이 있는 집이라는 말을 꼭 하게 된다. 태산목은 목련과이고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이다. 우리나라에는 남부 이남에만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 [좋은수필]돌매화 / 박월수 돌매화 / 박월수 나는 어릴 때 동그란 양철통 속에 들어가 노는 걸 좋아했다. 가마니에 벼를 옮겨 담을 때 사용하던 한 말들이 양철통은 농사철에는 꽤 쓰임새가 많았다. 애면글면 기다리다가 말 통의 용도가 끝나기 무섭게 동그랗게 몸을 말아 그 속에 들어가곤 했다. 그 무렵의 나는 누더.. [좋은수필]무명 교사에 대한 감사 / 정목일 무명 교사에 대한 감사 / 정목일 3월이 되면 새학기를 맞는 아이들의 눈동자가 반짝이는 것을 본다. 새봄을 맞은 나무처럼 눈동자에 물기가 돈다. 내 조카 승훈이도 5학년이 된다. 나는 아이들의 담임 교사가 제발 유명 교사가 아니길 바란다. 유능한 교사보다 사랑이 넘치는 교사이길 바란.. 이전 1 2 3 4 5 ··· 1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