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세상/좋은수필 4 (1000) 썸네일형 리스트형 [좋은수필]바이올린과 수필쓰기 / 조현태 바이올린과 수필쓰기 / 조현태 어느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회가 있었다. 무대 장치와 조명까지 완벽하게 점검하고 리허설도 만족하게 마쳤다. 드디어 본 연주휘 막이 열리고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오프닝 연주를 몇 곡 선사한 뒤에 팸플릿 소개대로 본 연주를 시작하였다. 숨.. [좋은수필]대추나무 / 손광성 대추나무 / 손광성 대추나무 같이 볼품이 없는 나무가 또 있을까? 마당을 서성거리다가 우연히 대추나무와 마주칠 때마다 늘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벚나무와 같이 화사함도 없고 느티나무나 은행나무 같은 위용도 없다. 그렇다고 가을이면 다른 나무들처럼 곱게 단풍이 드는가 하면 그.. [좋은수필]파열 / 조이섭 파열 / 조이섭 서둘러서 잘되는 일이 어디 있을까. 그리 바쁜 일도 아니었는데, 도깨비에게 홀렸는지 급하게 계단을 오르는 도중에 오른쪽 장딴지가 뜨끔했다. 어쩌다 다리에 쥐가 나서 겪었던 통증과는 양상이 달랐다. 모임을 파하고 식당으로 이어진 뒤풀이 장소에서도 통증이 가라앉.. [좋은수필]무종(霧鐘) / 조옥상 무종(霧鐘) / 조옥상 새벽이면 세상의 아버지들은 바다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짭쪼름한 바람에 아침 햇살이 반짝이면 부두에 매여 있던 배들도 뚜우뚜우 뱃고동 소리를 내며 출항을 서두른다. 세상 물살에 등 떠밀리듯 떠내려가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기억이 갯벌처럼 질척.. [좋은수필]목포의 눈물 / 배재록 목포의 눈물 / 배재록 애간장을 녹이며 가슴 조이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온다. 뭇 백성의 가슴을 울리고 돌고 돌아 불러지는 유행가이다. 나라를 잃은 민족의 슬픔과 울화를 달래준 애국의 노래이다. 그 노래의 안태고향 목포 유달산에서 노래를 듣는다. 목포는 외나무다리처럼 길고 가늘.. [좋은수필]공룡 편의점 / 심선경 공룡 편의점 / 심선경 “엄마, 난 대학 안 갈래.” 둘째 아이가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순간, 내 속에선 분명 심장이 “쿵”하며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하마터면 음료수 병을 놓쳐 바닥에 떨어뜨릴 뻔했다. 어릴 때부터 워낙 돌발적인 행동을 많이 해왔기에 늘 촉을 세우고 있긴 .. [좋은수필]구두/ 조일희 구두/ 조일희 하루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사거리 중국집주차장에 웬 사내가 군드러져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를 두 손으로 받친 채 자고 있는 사내 옆으로 반쯤 남은 소주병이 파수꾼처럼 서있다. 아니꼬운 사내를 사람들이 힐끗 쳐다보며 지나간다. 무심히 지나치려는 나.. [좋은수필]뜰엔 햇살이 / 남영숙 뜰엔 햇살이 / 남영숙 나려드는 봄 햇살로 도시는 유월의 신부처럼 화사하다. 나의 작은 정원도 덩달아 푸르르다. 제 먼저 봄을 맞은 목련은 순결한 흰 꽃잎들을 땅위로 떨어낸다. 그것이 신호탄인 듯 나무들은 땅 밑에서 솟구치는 봄기운을 길어 올린다. 삭정이 같던 나뭇가지들이 금세 .. 이전 1 ··· 122 123 124 1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