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179) 썸네일형 리스트형 [명시]푸르른 날 / 서정주 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리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리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좋은수필]비밀번호 / 서경희 비밀번호 / 서경희 난감하였다. 은행창구의 여직원은 비밀번호가 없으면 절대 예금인출이 안 된다고 하였다. 신용카드와 통장의 비밀번호들을 모두 수첩에 적어놓았는데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알 수가 없다. 우리의 요즘 생활은 수많은 비밀번호에 감금되어 도로 자유를 박탈당하는 듯.. [명시]꽃은 제 내움에 / 신동춘 꽃은 제 내움에 / 신동춘 꽃은 제 내움에 밤내 잠 못 이루고 나무는 해 저무도록 제 그늘을 떠나지 않네 사랑이사 아쉬움일레 오래 곁하여 여운은 여울지어 메아리로 흘러라 [좋은수필]다듬이 소리 / 최윤정 다듬이 소리 / 최윤정 슬하에 육 형제를 둔 시어머님께서는 그 엄청난 빨래감을 혼자서 해내셨다. 내게 힘든 일은 안시켰지만 푸새질만을 반드시 내가 시어머님 옆에 있어야 했다. 이불 홑니는 흰 옥양목이 으뜸이다. 봄 풀은 누그럼해야 되고, 여름 풀은 세어야 하고, 가을 풀은 개가 핥기.. [명시]신록 / 서정주 신록 / 서정주 어이 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 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애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 [좋은수필]아버지의 방 / 류창희 아버지의 방 / 류창희 아버지의 방이 없다. 방이 있었는지조차 모른다. 열 수 있는 문고리와 외풍을 막는 문풍지가 있었는지 아랫목은 따뜻했었는지 알 수가 없다. 어느 수필가는 아버지의 서재에 꽂혀 있는 책을 보며 자랐다는 표현을 했다. Y선생은 딸과 사위가 우산을 받들고 나란히 집.. [명시]꽃 / 김춘수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좋은수필]돈과 사랑 / 장영희 돈과 사랑 / 장영희 주말에 책상 정리를 하다가 책꽂이 뒤에 박혀 있는 작은 노트를 발견했다. 작년 영작 시간에 학생들에게서 걷은 영어일기 중 수미 것을 잃어버려 돌려주지 못했는데, 이제야 나타난 것이다. 방 치우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나는 잠깐 수미의 일기장을 다시 읽어 보았.. 이전 1 ··· 741 742 743 744 745 746 747 ··· 7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