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116) 썸네일형 리스트형 [좋은수필]나비 이야기 / 서정범 나비 이야기 / 서정범 옛날에 한 나이 어린 아가씨가 흰 가마를 타고 시집을 갔다. 흰 가마는 신랑이 죽고 없었을 때 타는 가마다. 약혼을 한 후 결혼식 올리기 전에 신랑이 죽은 것이다. 과부살이를 하러 흰 가마를 타고 가는 것이다. 시집에 가서는 보지도 못한 남편의 무덤에 가서 밤낮으.. [좋은수필]꽃물을 들이며 / 정성화 꽃물을 들이며 / 정성화 내 손톱에는 다홍빛 반달이 걸려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반달보다 작기는 하지만 내 마음에 오롯이 들어차는 반달이다. 내게 오래 머물러 달라며 간절한 눈빛을 보내보지만, 그 반달은 내게 욕심 비우는 법을 가르쳐주기라도 하듯, 매일 조금씩 자신을 덜어내고 있.. [좋은수필]미소짓는 법 미소짓는 법 / 정목일 웃음과 미소는 비슷한 듯하지만 사뭇 다르다. 웃음은 소리내며 기쁨을 드러내지만, 미소는 입가에 잔잔한 표징을 띨 뿐이다. 웃음은 속내를 다 보여주지만, 미소는 베일 속에 보일 듯 말 듯하다. 모나리자의 미소, 금동반가사유상(국보 83호)의 미소는 기쁨일지 슬픔.. [좋은수필]가을 편지 / 고임순 가을 편지/ 고임순 맑게 개인 드높은 하늘 아래 이 땅의 온 산야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어 지금은 가을이 한창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어머님께서 생전에 즐겨 앉아 계시던 목련나무 밑에 눈길이 머뭅니다. 나도 오늘 그곳에 나와 앉아 조용히 어머니를 불러봅니다. 눈앞이 훤하게 밝아오.. [좋은수필]신용카드 / 염정임 신용카드 / 염정임 빚은 사람을 노예로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옛말에도 ' 빚진 종' 이란 말이 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기 시작한 신용카드란 제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빚을 지며 살고 있다. 경제가 발전하였으니 부자들이 되었으련만 어찌하여 빚진 자로.. [좋은수필]다시 듣고싶은 호랑이의 꾸중 / 김 학 다시 듣고싶은 호랑이의 꾸중 / 김 학 긴 장마철 내내 방구석에 갇혀 책과 함께 시간을 죽였다. 책과 나는 시간을 죽인 공범이다. 영원한 고전이라는 연암 박지원의 <호질虎叱>을 다시 읽었다. 호랑이가 사람을 꾸짖는다는 내용의 고전소설이다. 이솝우화 못지 않게 재미가 있었다. 연.. [좋은수필]새끼비들기 / 오창익 새끼비둘기 / 오창익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수백 마리의 비둘기가 있다. 본관 옥상에 지어준 집에서 자고 먹고 번식을 하며 사이좋게 모여서 산다. 아침 출근을 할 때 쯤 되면 그들도 둥우리를 떠난다. 몇바퀴인가 운동장을 기분좋게 선회하고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앞서 가는 한 마리의.. [좋은수필]분꽃 / 박규환 분꽃 / 박규환 늦여름에서 늦가을에 이르도록 분꽃들은 핀다. 제법 화단에 어엿한 자리를 차지할만치 그 지체가 높을 것도 없어서 분꽃은 하냥 장독대의 가장자리거나 아니면 담벼랑 아래 남몰래 자란다. 그러나 그 척박한 토양이 그 성장과는 상관이 없는 듯 잡초처럼 건장해서 노동에 .. 이전 1 ··· 754 755 756 757 758 759 760 ··· 765 다음